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 '보리네협동조합'대해 정창윤 이사장의 강의가 한창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본사 지분을 갖고 주인이 된다면, 갑을 관계는 해소될까?

실제로 이 같은 시도를 한 국내 첫 사례가 있다. '보리네협동조합'이다.

경기 안양 본점과 전국 가맹점 26곳을 둔 프랜차이즈 식당 '보리네생고깃간'은

최근 커다란 변화를 시도 중이다. 본사인 ㈜다담 손재호 대표는

가맹점주들과 공동 소유하는 협동조합을 설립, 회사 자산과 사업권을 넘길 계획이다.

지난 8월, 참여 의사를 밝힌 8명의 가맹점주가 각자 2000만원씩 초기 출자금을 납입해 조합 설립을 마쳤다.

㈜다담은 연평균 매출 200억원대의 안정적 이익을 내던 주식회사다.

이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면, 회사의 수익을 조합원인 가맹점주들과 나눠야 한다.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그룹토의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

지난 25일 '스파크포럼@더나은미래'에선 보리네협동조합을 비롯한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는 사업자들(점주)이 공동으로 가맹 본사를 협동조합 형태로 설립하는 모델이다.

장종익 한신대 사회혁신경영대학원 교수가 '체인형 협동조합을 통한 일자리 질 제고 방안'을 강연한 데 이어,
강민수 소셜카페협동조합 이사와 정창윤 보리내협동조합 이사장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소셜카페 협동조합'은 마을 카페 주인들이 뭉쳐 만든 협동조합이다.
지난해 6월, '마을 카페들이 뭉쳐 로스팅부터 구매·물류·유통까지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 등 논의를 거쳐 조합을 만들었다.
현재 마을 카페 12곳이 조합원이자 점주로 가입돼 있다.

장종익 교수는 특별 강연에서 "기존 가맹 사업에서 '을'이던 가맹점주들이
본사 조합의 주인이 돼 갑을 관계는 자연스럽게 해소된다"며 "OECD 가운데 전체 업종 중 자영업 비율이 가장 높은 한국에서
소득은 높이고 위험부담은 줄이는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똘똘 뭉치더라도, 자금력이나 영업 기반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본사에 비해 여전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
정창윤 이사장은 "협동조합 설립 절차가 복잡한 데다 협동조합기본법이 소상공인만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는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전문가 패널로 참가한 이상학 고벤처포럼 부회장은 "한국의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가 발전하려면
정책적 지원도 유형에 따라 차별화, 전문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동시에 조합도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라는 새 모델을 대중에게 알려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11월 스파크포럼@더나은미래는 11월 22일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다.
장애인, 경력 단절 여 성 등 사회 취약 계층을 소프트웨어 테스터로 양성·고용해, 진단 테스트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테스트웍스', 대학생과 육아 돌봄 서비스를 매칭하는 '재깍악어'의 사례가 소개되며,
유명훈 코리아CSR 대표가 '기업 사회공헌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제로 특별 강연에 나선다.
참가 신청은 온라인(onoffmix.com/event/116817)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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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더나은미래 기자